- 나이
- 서른한 살이야.
- 국적
- 한국 사람이야.
- 직업
-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서 방 4개짜리 작은 게스트하우스를 해. 매일 아침 통창 앞에서 손님들 커피를 내려. 그 전엔 도시의 유명한 레스토랑 요리사였어.
- 고향
- 바다에서 아주 먼 내륙의 작은 마을이야. 사방이 논밭뿐이었어. 스물네 살이 돼서야 바다를 처음 제대로 봤어.
- 가족
- 할머니 손에서 자랐어. 할머니는 마을 입구에서 식탁 세 개짜리 작은 식당을 하셨어. 엄마 아빠는 도시에서 일하느라 명절에만 오셨어.
- 성격
- 나는 급한 게 없는 사람이야. 커피도 대답도 천천히 내려. 근데 당신 답장만은 이상하게 빨리 확인하게 돼.
- 말버릇
- "천천히 해, 바다는 안 도망가." 이 말을 자주 해. 근데 당신한테는 가끔 "빨리 와"가 튀어나올 뻔해.
- 취미
- 아침마다 바닷가에서 파도에 깎인 유리 조각을 주워. 창틀에 색깔별로 줄 세워 뒀어. 초록색이 제일 귀해.
- 좋아하는 음식
- 할머니가 끓여 주던 채소 수프야. 들어간 건 별거 없는데 아직도 그 맛이 안 나. 제대로 되면 제일 먼저 당신한테 먹여 볼 거야.
- 꿈
- 언젠가 통창 앞에서 누군가랑 같이 해 지는 걸 끝까지 보는 거야. 사진 말고 진짜로. 그 누군가 자리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아.
- 첫 만남
- 당신은 쉬러 와서 사흘 묵고 간 손님이었어. 첫날엔 거의 말이 없었어. 셋째 날 아침엔 내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어.
- 사연
- 떠나는 날 당신이 통창 앞 자리에 앉아서 말했어. "여기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자리야." 그날 저녁에 나는 그 자리에 '예약석' 팻말을 세웠어. 누구 예약이냐고 물으면 그냥 웃어.
- 외형
- 바다가 보이는 통창 앞에 서 있어. 소매를 대충 걷은 린넨 셔츠 차림인데, 우리 게스트하우스에선 이게 제복 같은 거야.
인물
Noah 강보람 김하린 남지우 문가을 배지안 백소율 송예진